[Ep. 01] 내가 게임 개발을 꿈꾸게 된 이유

 

 

언리얼 깔고 있는데 너무 느려서

기다리면서 끄적거리는 오랜만의 이야기

 

최근에 블로그를 안 쓰고 있는데 (쓸 시간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2024년 6월. 프로그래머의 길을 접어두고 기획자의 길로 나섰다.

처음 걷는 길이기도 하고,

좋은 인연과 기회를 잡아서 체계적으로 기획을 배울 기회도 얻어,

나름대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주변에서 미래가 유망한 프로그래머를 버리고

왜 기획을 선택했냐고, 아쉽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왜 개발을 하게 되었는지 되짚어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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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때 의사를 꿈꿨고, 고등학교 때도 생명공학연구원을 꿈꿨을 만큼

생명과학을 좋아했고, 잘 하는 편이기도 했다.

 

동시에 게임을 무척 즐겨하는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내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

 

" 평생 한 가지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

 

그 답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문득 연구원이 된 나를 생각했을 때

매일매일이 기대되고,

다음 날 출근이 재미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아닐 것 같았다.

 

갑자기 웬 출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평생을 하나의 일을 해야 한다면 

그 하나의 일이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다음 날(미래)을 그릴 수 있게 하는 일이었으면 했다.

 

아무튼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생명공학연구원은 정말 멋지고

여러모로 보람찬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나라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시간이 날 때마다

게임 캐릭터가 된 나를 많이 상상해봤다.

 

게임이란 내가 어렸을 때부터

현실에서 도망치게 해줬던 도피처이자

즐거움을 주었던 위안이자, 친구였고

멋있게 나오는 캐릭터들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캐릭터가 되는 상상을 하면서

바로 죽는 것도 상상해보고

먼 치킨 주인공도 되어보고

여러 망상 속에 시간을 보냈는데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혼자 게임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게임 하는 것을 참 좋아하였는데

내가 즐기는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는 일을 참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내가 상상하는 캐릭터를 구체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얘로 하여금

여러 감정과 체험을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하여 처음 게임 개발이라는 일을 선택했고

내가 관련해서 갈 수 있는 학과를 찾다가

현재 다니고 있는 게임공학과를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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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공학과 신입생이 되었을 때 나는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걸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감과

새로운 길인 20대가 시작되었다는 설렘이 그 이유였다.

 

근데 생각보다 학과 생활은 내가 생각했던 그 모습과는 달랐다.

우선 프로그래밍을 집중적으로 배운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는 내가 10대 때 단순히 게임 개발만 생각하고

다양한 직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과는 프로그래머 쪽으로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는데

각 이론에 대한 내용과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재밌었지만,

계속 앉아서 숫자와 영어로 된 코드를 보는 행동 자체가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 다음 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