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재학생이 말하는 게임공학과
저번 학교 전체 편에 이어서
오늘은 제가 다니고 있는
게임공학과에 대해 한 번 말해보고자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이 점을 유의하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저번 1편을 보고 싶다면 밑의 링크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gameming.tistory.com/14
01
게임을 좋아하는 것과
만드는 것의 차이
"게임을 좋아하니까."
저는 지금 게임공학과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이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5 - 6살 때부터 게임을 즐겨왔고
그렇기에 고등학교 3학년, 진로를 결정할 때
깊은 고민 없이 게임관련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게임과 관련된 학과를 지원했으며 지금에 이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저는 게임과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기를 희망했을 것 같지만,
게임 관련 직무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조금은 먼저 공부해 본 다음에 원서를 썼을 것입니다.
제가 과거의 일을 꺼내는 이유는
결코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공부를 꿋꿋이
해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인 제 생각입니다 ㅎㅎ)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제가 다니고 있는 이 학과는 다른 학과 못지 않게
결코 공부할 분량도 적지 않고,
평소에는 그냥 즐기던 게임을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즐거움을 오로직 즐거움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방대한 전공 공부와 과제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이게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이 모든 과정들을
이 악물고 버텨내는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퇴/전과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
교수님 중에 한 분이 코딩은 예체능 분야다라고 하신 분이 있습니다.
필자는 동감하는 편입니다.
누가 더 피나는 노력을 했는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학과에 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C언어의 포인터 부분까지 공부해보고
자기랑 맞는지를 조금 생각해보고 오시면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02
과제 지옥
"다른 학과도 다 그런거 아니냐고?"
"ㅋ"
부제가 저렇다 해서 다른 학과과
과제가 없다고 까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과제가 정말정말정말 많은 편에 속합니다
1학년 때는 못따라가는 정도는 아니지만,
2학년 때 수업 내용을 한 번이라도 놓치면
따라가기란.. 하늘의 별따기..★..?
저희 학과는 코딩을 주로 다르는 특성상
실습과제와 텀프(팀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어떤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그 내용을 이해하여 코드를 짜고,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2학년 때부터 중간이나 기말 대체 혹은 과제로
2인 1팀씩 짝을 이루어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빈도수가 매우 높아지는 것 같네요
한 학기에 한 과목에서 과제가 40개 나오는 경우가 ㅋㄱㅋㅋ...
1학년은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을 공부했다면
2학년은 구현 중심의 공부
3학년은 최적화와 자율적인 공부
4학년은 졸작입니다!
40개면 몇 개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전공 외에도 다른 교양 수업까지 한다고 생각해야하니
사알짝 벅찹니다... (심지어 다른 전공에서도 과제가..)
하지만 과제가 많이 나오는만큼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혼자 고민하고
찾아보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점과
이렇게 해서 코딩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팩트입니다 !
03
게임공학과
"그 자체에 대하여"
사실 게임공학과에서 뭘 배우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흔하지 않은 과니까요ㅎㅎ
저희 학과는 게임학과가 아닌 "게임공학과"입니다
그냥 단순히 게임 제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구조부터 운영체제, 알고리즘, 자료구조, 선형대수학, 이산수학 등
수학과 컴퓨터 과학에 기반을 두고 그 체계도가 잡혀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컴퓨터공학과랑도 몇 개의 과목이 겹치기도 하죠
게임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그 안의 논리적, 수학적 흐름을 이해하고
컴퓨터 과학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 학과가 4년 동안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발자(서버와 클라이언트)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기에
아트나 기획 쪽으로 원하신다면 저희 학과보다는 다른 곳을 추천 드립니다
한국공학대학교 수시 등급을 쭉 보면
게임공학과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수시 등급이 낮으면 공부를 안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는데
저희 학과 사람들은 다 공부합니다...
일단 공부를 안하면 진도를 못따라가니 성적이 낮아지고
자퇴나 휴학의 길 밖에는 안남게 되거든요...
사실은 학과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놓인 앞의 상황에 허겁지겁 살아가기에
저의 평일을 요약하자면..
(과제과제과제)
(알바알바알바)
(근로근로근로)
(수업수업수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짭니다..
(2학년 기준)
주변 친구들이나, 후배들, 선배들에게도 물어봤으니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물어보자구 >
"게임공학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형식 자유)
OOO ( 게임공학과 21학번, 2학년 재학 )
< 게임공학과 장점 >
아무래도 학과 특성상 취업을 하기에 유리한 점이 있고, 연봉 또한 높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굳이 게임 쪽이 아니더라도 개발자를 희망할 시 다른 IT 분야에 진출 할 수 있다.
다양한 컴퓨터 언어를 배울 수 있다.
< 게임공학과 단점 >
다양한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만큼 해야하는 일이 많다.
과제 또한 타 학과에 비해 많은 편이라 생각하며, 전공을 따라가기에 벅찬 느낌이 있다.
개발자가 아닌 기획자나 그래픽 쪽을 희망한다면 조금 정보가 부족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자신이 정말 게임을 개발하고 싶고, 그것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구현하고 싶다면 게임공학과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개발자가 아닌 기획이나 그래픽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학과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빠른 템포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다소 벅차게 느껴질 수도
OOO ( 게임공학과 22학번, 1학년 재학 )
버티면 취업이다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는 학과
교수님들이 열심히 학생들을 굴리는 만큼
그것을 따라 졸업을 한 학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 취업이 잘된다고 생각한다
OOO ( 게임공학과 21학번, 2학년 재학 )
실습이 많은데 그만큼 이론 수업은 좀 적은 편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펜잡고 이론 공부하는 것을 싫어해서 나는 마음에 든다
생활은 맨날 강의 듣고 과제하고 게임하고 반복이라 딱히 생각이 안든다
OOO ( 게임공학과 21학번, 2학년 재학 )
커리큘럼 따라가다 보면 코딩 실력은 확실히 올라간다
그리고 학부에 열정적인 교수님이 많다
단점이라하면 중간과정없이 갑자기 기본기에서
심화/응용 단계로 난이도가 올라간 느낌이 있다
그래서 검색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은데
교수님에 따라 명쾌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OOO ( 게임공학과 18학번 )
< 게임공학과 장점 >
게임"공학"에 특성화되어 있는 과로서, 단순히 게임 제작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학적으로 접근해서 컴퓨터의 구조부터 시작하여 게임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게임 제작 시 발생하는 버그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인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된다
< 게임공학과 단점 >
게임제작을 배움에 있어서 보상에 대한 부분이 미비하다
단순히 게임 제작을 배우는 것이 아닌 원리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어 배워야 하는 목적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굉장히 힘들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제가 많아서 그만큼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다
입시 등급에 비해서는 교육 수준이 매우 높다
살고 싶으면 열심히 달려야 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
지금 다들 입시 기간이라 바쁘고 생각이 많을 것 같은데
전국의 고3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
만약 개인적으로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여기서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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